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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정보]

나물 파는 처녀·총각 들어보셨나요?

김근수 기자
승인 16-01-28 15:55 | 최종수정 16-02-01 12:07  
 

▷ 나물투데이 멤버 - 왼쪽부터 목광균(고객관리 및 기획), 서재호(대표), 장범수(마케팅), 이희수(디자인) 

어린 시절 콩나물을 키웠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는 있을 것이다. 다른 나물에 비해 재배 과정이 쉽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콩나물은 온도에 따라 싹이 불량해지거나 썩어버리기 때문이다.  콩나물을 제대로 재배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콩나물의 재배과정처럼 체계적인 운영으로 창업을 시작한 4명의 청년이 있다. 광명시장 내에서 나물을 판매하고 있는 ‘나물투데이’라는 친구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광명시 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활발한 사업 활동을 벌인 결과 「농산업분야 창업캠프」에서 ‘농정원장상’도 수상했으며, 지난 19일 네이버에서 개최한 ‘e-커머스 드림 청년장사꾼 프로젝트’에서는 대상을 차지해 언론에 집중 보도되기도 했다. e-커머스 대회에 참가팀들은 많았지만 특별히 나물투데이에게 대상이 돌아간 이유는 경영방식에서 차별을 보였기 때문이다.

나물투데이는 대표의 준비된 사업 전략과 업무를 분담할 수 있는 전문 수행인력, 그리고 분할된 업무를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팀워크가 탄탄하다. 나물투데이는 처음에는 5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4명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서재호 씨를 비롯해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이희수 씨, 마케팅 담당의 장범수 씨, 고객관리 및 기획을 책임지는 목광균 씨가 멤버다. 이삭 씨는 현재 종교적 소명을 받아 타국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하필 왜 나물이냐고 묻는다면 이유는 간단하다. 현실을 인정해서다. 서재호 씨는 여러 사업 아이템들을 구상해내 지원금과 상도 많이 탔지만 회사와의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수중 자본금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없을까 구상하던 중 어머니의 나물가게가 떠올랐다고 한다.

▷ 광명시장 내에 있는 '나물투데이' 가게, 서재호 대표의 어머니가 아침 일찍 손님을 받고 있다

▷ 신선함을 원칙으로 하는 나물투데이의 나물들

나물투데이는 말 그대로 ‘오늘의 나물’이다. 생나물과 데친 나물만 취급한다. 조리직전의 나물만 책임지고 조리는 구매자에게 맡긴다. 신선한 재료를 제공한다는 취지도 있지만 조리과정의 번거로움을 사업 내용에서 뺐다. 야채의 경우 신선도가 우선인 원칙을 지키면서 서비스는 확실히 했다. 싱싱함은 유통단계에서도 이뤄져 구매후기 말고도 판매후기까지 다는 신선함을 보였다. 블로그에 나물 레시피 홍보는 물론 구매자에 한해서는 같은 내용을 문자로도 전송한다. 거기에 ‘덤’이라는 추가 제공도 잊지 않는다.
  
나물투데이는 매번 자체회의를 거친다. 사업아이템 공유에서부터 이익금배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특이한 것은 이익을 균등하게 나누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매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업무 담당자에게는 많은 이윤이 할당된다. 맡은 업무에 따라 판매실적에 기여도는 달라지지만 어떤 날은 마케팅에 높은 점수를, 어떤 날은 디자인에 고득점을 주는 등 매번 주력부서를 달리한다. 때문에 차별성은 급여를 통한 보상과 더불어 일의 성과를 높여주기도 한다.

향후 전략에 있어서도 나물투데이는 분명하다. 늘 아이템을 구상할 때면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원칙으로 하는 대표의 주관이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한편 ‘브랜드 화(化)’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현재 나물투데이는 4천만원의 월 소득을 내고 있다. 오프라인이 76%, 온라인이 20%, 전화주문이 4%가량 차지한다.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오프라인의 비중을 높여 ‘샵앤샵’과 같은 매장활용도 생각 중이라고 한다. 또 대형마트와 한정식과의 연계도 사업규모가 커지게 되면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취업,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나물투데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서재호 씨에게 들어봤다.

“창업을 준비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남이 하니까 무턱대고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창업을 할 때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요즘 창업과 관련해 혁신이라는 거창한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솔직히 불편하다. 조금의 변화면 그것이 곧 혁신이다. 카카오스토리도 문자의 변형된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특별한 사업이 아니더라도 생각만 달리하면 수입으로 이어지는 아이템들도 많다.”

철저한 목표의식과 구체적인 사업방향으로 청년 창업에 새 희망이 되고 있는 나물투데이의 앞날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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