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그런데 ‘사람냄새’가 사라졌다.
70, 80년대 대학가에는 커피숍 대신 다방이 있었다. 남녀를 구분할 수 없는 장발의 연인들, 서로 외면한 채 커피 잔만 만지작거리는 남녀, 똘망똘망한 눈으로 스승을 바라보는 문하생들과 패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문인들까지. 비록 연기 그득한 공간이지만 그 곳에는 낭만과 사랑, 애틋하고 수줍은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었다.
적막한 도심을 살짝 벗어나 전원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그 시절 향수와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카페가 있다. 음식문화 거리로 새롭게 탈바꿈한 밤일마을의 ‘봉자음악다방’이 그곳이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봉자’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70, 80년대에 ‘봉자’는 흔한 단짝 친구의 이름이기도 했다.
봉자음악다방에는 지난날 향수로 가득 차 있다. 엔틱 선반들과 탁자들, 두툼한 소파와 또 다양한 모양의 의자들. 중앙에 비치해 두곤 했던 수조, 테이블 한켠에 놓인 메모지는 옛 흥취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 디제이가 멘트와 함께 신청곡을 들려주고 있다.
LP레코드 부스는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70, 80년대 다방을 현실감 있게 드러낸다. 디제이의 감미로운 멘트와 흘러나오는 옛 노래,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70, 80년대의 풍경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술이다. ‘봉자음악다방’에서는 이동의 번거로움을 걷어내고 지상의 모든 술들을 한 곳에 모아 놨다.
뼈 속까지 시원한 생맥주는 물론 세계 각국의 맥주들과도 만날 수 있다. 담백한 연인들을 위한 와인을 비롯해 성급한 중년들을 위한 소주, 배고픈 청년들의 허기를 채울 일명 ‘흔들이 도시락’과 호떡, 그 외에 각종 안주들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 쓰는 습작생은 물론 적절한 예의가 필요한 만남을 위해 커피와 티(tea), 에이드(ade) 도 마련해 놨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적합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봉자음악다방은 여러 공간이 구비돼 있다. 2층 단체 석과 흡연이 가능한 외부 테라스, 군데군데 야외 벤치와 테이블도 넉넉히 마련돼 있다. 거기에 잔디가 깔린 야외정원에서는 바비큐 파티도 열 수 있다. 가족파티나 돌잔치, 단체모임, 여자 친구나 아내를 위한 이벤트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거기에 어르신들 회갑잔치로도 충분한 장소다.
※ 위치 : 밤일마을 내 푸주옥 옆 (구)더 나무 Tel : 802-3355

▷ 2층 단체석 전경

▷ 은은한 조명 아래 테라스의 전경
▷ 바베큐 파티는 물론 각종 단체 모임과 잔치에 활용되는 가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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