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의 장소 학교에서 생명경시 사건발생

소하동 G고등학교 길고양이 새끼 두 마리 감금, 아사직전 구출

▲ 소하동에 위치한 G고등학교

최근 고양이 학대사건이 너무나 자주 그리고 많이 발생하고 있다.

동물권 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6일 안양시 호계동 B아파트 후문에 있는 가시나무에 새끼고양이가 걸린 채 발견됐고 다음날인 7일에는 꼬리가 찢어지고, 다리도 누군가에게 밟힌 듯 터져있는 새끼고양이도 근처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27일에도 부천시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부근에서 생후 3개월가량으로 보이는 새끼고양이 한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고, 7일에는 고양시의 한 PC방에서 업주 A씨가 반려묘를 던지고, 슬리퍼로 때리는 등 학대하는 영상을 아르바이트생이 촬영해 경찰에 신고했다.

또한, 서울 영등포구의 한 철거촌에서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이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린 이모씨(28)를 경찰에 고발했다. 영상을 보면 이씨는 막대기로 길고양이를 찌르고, 때리고, 항아리 안에 넣어 소변을 보기도 한다.

▲ 교장선생님의 철거명령으로 옮기고 있는 급식소 

그러나 지난주 우리 지역에서 다른 곳도 아닌 감성교육을 통한 인성중심의 학교교육을 운영해 나가야 할 장소에서 생명을 경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금) 저녁 광명길친(캣맘회장 배미경)으로 부터 제보에 의하면 소하동에 위치한 G고 교장선생님은 지난봄 학교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중성화도 시키는 캣맘들을 불러 급식소 철거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미처 중성화를 못해 새끼를 낳은 어미가 있어 사정사정한 끝에 10월까지만 허락을 받았고, 새끼들 크면 중성화수술 시킬 예정이구요, 급식소도 옮겼는데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밥자리를 옮겨도 밥만 먹고 다시 학교로 들어가서 잠을 잤어요. 어쩔 수 없이 캣맘분이 스티로폼으로 겨울집을 만들어 눈에 띄지 않은 계단 밑에 두었는데...”라며 길친 회장은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며칠 전부터 새끼 네 마리 중 두 마리가 안 보여서 이상한 예감에 학교를 가보니 겨울집 둔 곳이 봉쇄되어 있더래요. 안에서 새끼고양이들이 울부짖고 있고... 조금만 늦었어도 그 새끼고양이들은 아사했을 거에요.”

우리 아이들의 교육현장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지는 못할망정 교장선생님이 고양이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그런 비윤리적인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 있느냐고 답답해했다.

▲ 새끼고양이 두마리가 갖혀있던 장소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동물을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내년 3월 시행되는 개정된 법에서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강화됐지만 동물 학대사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간은 지구상의 동물 중 최상위 서열을 가진 종족이다. 차원이 다른 지능을 가지고 온갖 도구와 기술, 과학을 발전시켜 지금과 같은 세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간만이 이 지구에서 살 권리를 가지는 것일까?

지구는 인간 외의 동물들도 같은 권리를 가지며 살 수 있고 동물들이 생태계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줘야 인간도 살아남을 수 있음은 무엇보다도 자명한 사실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한 것이고 이들의 생명을 함부로 대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동물은 말을 할 수 없다. 동물이건 인간이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으면 말을 못 하는 것은 같다. 하지만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는 것은 똑같다.

누군가 당신을 몇 달 동안 감금하여 고문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견딜 수 있을까? 동물 역시 목숨이 붙은 것일 뿐 견디기가 미칠 듯이 힘들 것이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연약한 생명을 괴롭히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다. 

사람은 이미 많은 다른 생명들을 희생시키며 산다. 이는 인간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변명과 함께 희생되는 동물에게 감사를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다. 그것을 느끼지 못한 다면 차라리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