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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맹자를 통해 배우는 이 시대의 정치 철학_3

위정자에 대한 최고의 요구사항 확고한 인도주의 정신
기사제공 : 광명매일신문
승인 17-11-13 19:53 | 최종수정 17-12-26 00:41  
 

맹자를 통해 배우는 이 시대의 정치 철학_3

위정자에 대한 최고의 요구사항 확고한 인도주의 정신

철학자 이요철(철학하는 인간의 힘 저자)

지난 주말(1111일자) 뉴스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터뷰 관련 보도가 있었다

그 내용인즉 우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시간 내에 발전을 했고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 중에 일어났던 일(즉 밝힐 수 없는 정치적 수단)들은 덮고 넘어가야 한다는 요지의 변명으로 들린다. 지금 정부가 적폐청산을 빌미로 과거 정권에 복수하려 한다는 것이다.

과거 청와대와 보수여당이 국정원과 결탁해 장기집권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의 눈가림으로 써오던 온갖 거짓과 속임의 논리다.

과연 대의를 이룬다는 명목 하에 잘못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가?

()나라 출신인 공손추(公孫丑)는 만장(萬章)과 함께 맹자의 또 다른 수제자로 맹자가 제자들과 토론하던 과정을 집필한 공손추 상편에서 맹자는 공자의 덕이 높음을 예로 들며 이렇게 말한다.

行一不義 殺一不辜 而得天下 皆不爲也 (행일불의 살일불로 이득천하 개불위야)

옳지 않은 일을 한 가지 행하고 무고한 자를 한 명만 죽이면 천하를 얻을 수 있다고 유혹해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맹자는 많은 성인(聖人)들이 있지만 공자의 높은 덕에는 따라갈 사람이 없다며 극히 높은 인도주의 정신을 찬양한 것은 그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불의를 저지르며, 한 오라기의 권력을 잡기 위해 무고한 백성들을 얼마나 죽였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 알려주고 있다.

맹자의 제1장에서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 바로 자신의 정치철학이자 중심사상인 의리지변(義利之辨) ()에 관한 언급이다.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을 때 왕이 말했다. “선생께서 천리 길을 멀다 않고 찾아주셨으니 장차 이 나라를 이롭게 할 방도를 가져오셨겠지요?” 맹자는 양혜왕의 질문을 듣고서 아주 정중하게 대답했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정자에 대한 최고의 요구사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부국강병을 위한 자신의 생각이 옳고 최고의 방법이었고, 설사 그 4대강 건설사업을 그가 성공시켰다 할지라도 그는 실패한 위정자다.

대(大)를 버리고 소(小)를 취하여 오로지 눈앞의 시급한 공과 가까운 이익만 돌아보는 대통령으로써 위험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왕께서는 목전의 이익()만 도모하십니까? 오직 仁義(인의)만이 영원히 큰 이로움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왕처럼 나라를 도모함에 있어서 오로지 시급한 공적과 가까운 이익만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대신과 경대부들 역시 자기 가족의 이익만 돌보려 할 것입니다.

또 그 영향이 미쳐 일반 백성 역시 자신의 이익만 계산하려 들 것입니다. 그런 관념이 발전하면 온 나라의 각 계층이 이해를 중심으로 삼아 이익을 놓고는 양보하지 않는기풍을 조성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는 크게 위험해집니다.

참으로 의기(義氣)를 지닌 사람은 결코 군주를 배반할 가능성이 없습니다. 혜왕께서 仁義(인의)의 도를 시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정책인데, 하필이면 대(大)를 버리고 소(小)를 취하여 오로지 눈앞의 시급한 공과 가까운 이익만 돌아보려 하십니까?”

사회적 정의를 추구하는 맹자의 사상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 당장의 부국강병을 국가적 목표로 삼던 군주인 양혜왕이 말했던 이()란 오로지 부국강병의 류()’였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의()란 국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 제안이 아닌 것이다.

그러나 한 나라의 위정자에게 있어 '사회적 정의'란 눈앞의 시급한 공과 비교해서 취사선택할 문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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