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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맹자를 통해 배우는 이 시대의 정치 철학_2

잘 사는 삶, 잘 사는 나라를 꿈꾸며...
기사제공 : 광명매일신문
승인 17-09-21 17:33 | 최종수정 17-09-21 17:33  
 

잘 사는 삶잘 사는 나라를 꿈꾸며...

 이요철 ()아레테교육연구소 대표

맹자의 첫머리 <양 혜왕 상편에 맹자 정치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오늘 날 우리도 알고 있는 유명한 말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가 나온다.

맹자와 양혜왕(梁惠王)의 대화는 우리 시대에도 꼭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기에 인용해 본다물론 이 이야기는 지도자의 공감능력을 강조하는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을 만큼 정치적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양혜왕은 위나라의 3번째 임금으로서 위혜왕(魏惠王)으로 불리기도 한다같은 사람이 두 개의 명칭으로 불리는 데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전국칠웅이라 이르는 전국시대 강대국 중 하나인 위나라는 초대 군주인 위문후(魏文候시절부터 쟁쟁한 인재를 등용해 위나라를 전국시대 최강국으로 만들었고 훗날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도 번번이 패배할 만큼 그의 아들인 무후(武侯때도 위나라는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야심이 능력을 넘어섰던 3대 혜왕은 패권을 잡고 영토를 늘리기 위해 해마다 전쟁을 일으켰고 국력은 점점 쇠약해져 갔다더군다나 사람 보는 안목까지 없었던 혜왕은 인재들을 진나라에 모두 떠나보내고 수도까지 대량(大梁)으로 옮겨 양나라가 된 것이다.

맹자가 만났을 무렵의 혜왕은 잦은 전쟁으로 인해 국력은 급속히 쇠잔해 갔고 남자들은 전쟁에 동원되는 바람에 일손이 부족해 논과 밭은 황폐해졌으며 백성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했다.

자신의 과오가 무엇인지 몰랐던 양 혜왕은 맹자를 찾아와 간곡한 어조로 정치 자문을 구한다.

과인은 나라를 다스리는 데 마음을 기울여 하내(河內)에 흉년이 들면 백성들을 하동으로 보내고 곡식은 하내로 보내며하동에 흉년이 들어도 그렇게 합니다이웃 나라들의 정치를 보면 과인처럼 마음을 쓰는 이가 없는데도 이웃 나라의 백성의 줄지 않고 우리나라의 백성이 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맹자는 그동안 왕이 덕을 베풀어 백성을 위하면 백성들은 그 왕이 다스리는 나라로 몰려들어 나라가 강성해진다고 말해왔다애민 정책이 도덕적으로 옳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매우 효과가 크다는 맹자의 말을 자신은 그대로 행했다고 믿고 있었던 양혜왕은 당신의 주장이 옳다면 흉년이 들 때마다 이렇게 애민 정책을 펼치는 내 나라에 백성들이 몰려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힘들어지는 것은 어찌 된 일이냐?’고 따진 것이다.

이때 그 유명한 맹자의 오십보백보 이야기가 나온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지요전쟁터에서 격전이 벌어지는데 겁이 난 두 병사가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다고 합시다한 병사는 오십 걸음을 또 한 병사는 백 걸음을 달아났습니다이때 오십 걸음 도망친 병사가 백 걸음 도망친 병사를 보고 너는 비겁한 겁쟁이다.’라고 비웃었다면 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오십 보든 백보든 도망치긴 매한가지니’, 조금 멀리 도망가지 않았을 뿐 결국 둘 다 도망치지 않았는가!”

왕께서 그 이치를 아신다면백성들이 늘어나지 않는 것을 서운해 하지 마소서왕께서 펴고 계신 정치는 다른 나라의 경우와 오십보백보의 차이일 뿐 백성들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겁니다진정으로 백성들이 전하를 존경하여 따르고 이웃 나라 백성들도 전하의 백성이 되고자 모여 들도록 만들고자 하신다면 다른 정치를 펴셔야 합니다.” 

맹자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혜왕이 나름대로 애민이라 생각한 구휼정책의 진정한 목적은 전쟁터로 백성들을 내보내서 용감하게 싸우게 만드는 것 아닌가? '혜왕 당신에게 백성들은 목적이 아니며 수단일 뿐이 아닙니까?' '진정 백성들의 애환을 함께 돌아보고 아파하는 마음이 아니라 그들을 오로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 위하여 식량을 주고자 했던 것이 아닙니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진정한 덕을 베푸는 'compassion'이 아니다. "당신에게는 백성에 대한 측은지심이 없고백성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이 없다그러니 백성들이 당신을 믿지 못하고당신의 정책이 효과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맹자의 통렬한 비판은 백성의 고통에 공감하는 왕의 진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강조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살고 싶어 한다행복을 누리고 싶은 소원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이다그것이 바로 서양에서는 소크라테스가 부르짖었던 이데아(참된 지혜용기절제의 이상적인 조화로 정의로운 세계가 이루어지는 빛의 세계)이자 동양의 맹자가 꿈꾸는 대동세계의 이상 아닌가맹자는 그 대동세계의 이상을 이렇게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노인들은 생을 잘 마치게 하고장정들로 잘 쓰이게 하고어린아이들도 잘 자라게 하고홀아비와 과부와 독거하는 사람과 장애자와 아픈 사람들이 모두 잘 보살핌을 받는” 세상이 바로 왕도 정치곧 대동세계를 이룰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의 실천과정이라는 것이다.

강서구의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특수학교의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과 주민들간의 이해다툼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일부 주민이 주동이 되어 특수학교설립반대 비상대책 위원회가 꾸려지고 열린주민토론회에서 급기야 장애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사정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특수학교설립을 반대하는 비상대책 위원회 주민들이 인정도 없는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방하거나 판단하고 싶지 않다그들 중에는 지난 날 어렵게 살아오면서 밤낮으로 일하여 어렵게 아파트를 마련하고 이제 좀 서울의 한 가운데서 여유 있는 삶을 누려보려던 꿈과 같은 시절을 막 시작하려고 했던 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국립한방병원 건립하여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라는 지역 주민들의 외침을 맹자의 말을 인용하여 다시 수정하여 본다면 "강서구가 앞장서서 특수학교 건립하여 대한민국이 한번 잘 살아보자!" "강서구가 대동세계의 기본 이상을 이루는 측은지심의 실천으로 우리 자녀들이 세상에 탁월한 삶의 용기를 세워가는 기적을 이루자!" 이렇게 바뀌도록 강서구의 주민들을 응원한다.

이 말은 한때 세상을 호령하는 부자들의 잘 사는 경험이 아니라 지난 날 삼천년의 내공을 쌓은 우리의 현자들이 가르친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고가는 세대를 뛰어넘어 대륙과 대양을 초월하여 동서양의 현자들이 삼천년 동안 부르짖었던 삶의 경험을 믿고 강서구 주민들이 진짜 잘 사는 길을 선택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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