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그림자에 가려진 또 하나의 영웅…광명의 ‘무의공 이순신’을 만나다

입력 : 26.09.03 14:01|수정 : 26.09.03 14:01|광명매일신문|댓글 0
문화예술봉사단체 ‘다온’, 창작 음악극 《무의공 이순신》 통해 광명의 역사와 자긍심 무대에 올려



우리는 흔히 ‘이순신’이라는 이름 앞에 자연스럽게 ‘충무공’을 붙인다. 한산도와 명량의 기적을 일궈낸 민족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의 존재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는 충무공의 곁에서 전장을 누비고, 충무공이 전사한 노량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이끌었던 또 한 명의 이순신이 있다. 바로 무의공(武毅公) 이순신 장군(1553~1611)이다.

특히 무의공의 묘소가 광명시 일직동 서독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은 광명시민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문화예술봉사단체 ‘다온’ 사무국장 박기은 씨는 이러한 광명의 역사적 인물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창작 음악극 《무의공 이순신》을 기획했다.

박 사무국장은 “우리가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사라진다”는 생각으로 음악봉사단 ‘다온’과 함께 무의공의 삶과 고뇌를 무대 위에 담아냈다.

작품은 단순히 전쟁에서 승리한 영웅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임진왜란이라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 백성들이 겪었던 고통과 눈물, 충무공 이순신의 전사 이후 조선의 바다를 지켜야 했던 무의공의 책임과 인간적인 고뇌를 함께 조명한다.

장엄한 성악과 역동적인 뮤지컬 요소를 결합하고, 야외 광장이라는 공연 환경에 맞춰 노량해전의 이야기를 육지전 등 극적인 장면으로 각색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동안 일직동 무의공음식문화의거리와 인생플러스센터 앞 광장 등에서 진행된 ‘찾아가는 마을 음악 콘서트’를 통해 시민들과도 만났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광명에 이런 대단한 영웅이 계신 줄 몰랐다”, “우리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는 시민들의 반응은 작품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지역의 역사와 시민을 연결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기은 사무국장은 “문화예술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소비재가 아니라 한 지역의 역사를 깨우고 이웃을 하나로 연결하는 나눔의 매개체”라며 “시민들이 일상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만나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랜 신념”이라고 말했다.

9월 12일, 다시 시민 곁으로...《무의공 이순신》의 여정은 계속된다.

오는 9월 12일 토요일 오후 8시, 인생플러스센터 앞 광장에서 더욱 새로워진 ‘무의공 이순신’ 마당극이 시민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기존 작품을 한층 발전시켜 시민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무의공 이순신의 삶과 역사적 의미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됐다.

박기은 사무국장은 앞으로 무의공의 성장과 활약을 담은 2편 《개선장군 무의공》을 비롯해 광명의 또 다른 역사적 자산인 소현세자빈 민회빈 강씨(영회원)를 소재로 한 문화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광명의 역사를 무대 위에 되살리고, 잊혀진 영웅을 시민들의 기억 속에 다시 세우는 작업이다.

“더 새로워진 무의공 이순신, 9월 12일 토요일 밤 8시 인생플러스센터 앞 광장에서 더 플러스하게 만나요.”

역사를 책 속에만 가두지 않고 시민들의 삶 가까이로 끌어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지역문화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역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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