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지하차도 공사' 옹벽 철거 논란… 인접 주민들 “안전 보장 먼저” 불안 확산

입력 : 26.02.10 17:20|수정 : 26.02.10 17:20|유원배 대표기자|댓글 0
빨간선 옹벽구간, 녹색선 옹벽과 인접한 주택
 
광명시가 추진 중인 ‘현충지하차도 개설공사’를 둘러싸고 기존 옹벽 철거 여부와 인접 주택 안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현장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주거 안전에 대한 명확한 보장과 선제 대책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현충지하차도 개설공사는 당초 ‘현충터널’ 사업으로 추진되다 명칭이 변경된 사업이다. 광명시는 2021년 12월 광명2R·5R구역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사업시행자는 광명5R구역 재개발정비조합, 시공은 GS건설이 맡고 있다.

사업 대상지는 철산동 153번지 현충근린공원 일원으로, 폭 31m, 연장 290m(터널 213m, 도로 77m) 규모다. 광명시는 2024년 10월 최종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으며, 공사는 2025년 3월 착공해 2027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총공사비는 약 500억 원으로, 광명시가 57.32%, 광명2R·5R구역이 42.68%를 분담한다.

논란이 집중된 곳은 철산동 148-2번지 외 2필지 주택이 위치한 옹벽 인접 구간이다. 해당 주택들은 옹벽과 바로 맞닿은 구조로, 지하차도 시공 과정에서 옹벽을 철거할 경우 지반 흔들림이나 외벽 균열, 침하 등 건물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다.

주민들은 그동안 진행된 설명회에서 옹벽 철거가 불가피할 경우 시가 먼저 주택을 매입하고 안전 조치를 시행한 뒤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입 계획이나 안전 보강 방안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근 한 주민은 “집과 붙어 있는 구조물을 걷어내는 공사인데, 사전 안전진단이나 보상 기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생기면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공사 이후가 아니라 공사 전에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6일 건물주들과 광명시 도로과, 균형개발과, GS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논의가 진행됐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균형개발과는 구정 이후 시공사 및 관계 부서와 추가 협의를 거쳐 방침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 측 역시 기술적 판단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GS건설 기술 관계자는 “당초 설계는 옹벽 철거를 전제로 입찰과 시공 계획이 수립됐다”며 “현장 여건이 변경될 경우 공법과 시공 계획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옹벽을 존치한 상태에서 공사가 가능한지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고, 안전성과 구조 안정성, 시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며 “주민 인접 구간인 만큼 보다 엄격한 기술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까지 발주처나 담당 부서로부터 공식적인 설계 변경 검토 요청은 없는 상태”라며 “발주처, 감리단, 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공식 협의와 기술 검토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거 안전과 재산권 보호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사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도심 교통 개선과 재개발 연계 효과가 기대되는 핵심 기반시설 사업인 만큼, 행정과 사업 주체가 주민 불안을 해소할 구체적 안전 대책과 보상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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